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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싸구려와 명품의 차이

썩썩 2010. 12. 24. 11:27




두달 동안 고생해서 만들었던 Chip을 3주전에 받았다.
내가 설계한 3번째 Chip이자, 두번째 DC-DC converter였다.

이녀석을 받기 까지 참 오래 걸렸다.
KEC 파업이 진행되어서 예정보다 3달 가량 늦게 받았다.
그래도 불만은 없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나도 그들과 비슷한 입장에 놓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여튼, DB out을 하고 6개월 만에 Chip을 받았다.
기쁜 마음에(제대로 동작만 하면 상금이 1000만원이다ㅎㅎ) PCB를 얼른 설계하고 주문하고
납땜을 해서 Power를 입력했다.

1.5 암페어.
뭔가 문제가 있는것이다. 
1.5암페어면 내가 3옴 짜리 저항을 두 달 동안 만들었다는 얘기이므로,
어떻게든 원인을 찾아서 고쳐야 한다.
ESD 문제인가, PCB에 쇼트났나, 핀을 잘 못 입력했나...;;

이틀동안 찾아서 원인을 찾았다.
밀려오는 허무함...;

깨닳은 게 있다.
어느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회로설계란 분야는,
99%는 의미가 없다. 100%만이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
99%와 100%를 가르는 것은 굉장히 사소하지만, 그 가치의 차이는 0 : 100 정도니, 
무한대 배의 차이인가.

여튼, 또 다시 난 기형아를 출산했고,
교수님의 꾸중을 들어야 했고,
PCB, COB 제작비용 고스란히 날려먹은 것이고,
상금을 받을 수 있겠다는 나의 환상은 날아가 버렸고,

하지만, 2달동안 설계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PCB, COB 경험도 쌓았고,
무엇보다 사소한 실수가 어디서 생기는지 알게 되었다.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좋은 경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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