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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나와 내 가족이 모두 행복한 노후를 맞을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보자는 것이 이 글을 쓰는 목적이다. p-122 " 훌륭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여느 재테크 책과는 달리, 왜 훌륭한 가정이 뒷받침되어야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또 어떤 상태가 부자인 것인지 제시해준다.

 군대에 있을 때, 어줍짢게 재테크에 입문한답시고 이런저런 책을 구해지는대로 읽었던 적이 있다. 2006년, 2007년은 말 그대로 재태크 열풍이었고 '20대가 알아야 할 재태크 상식!' '20대에 시작해야할 재태크!' 뭐.. 이런 류의 책들이 군대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그런 책을 굉장히 좋아했던 사람중 한명은 군대에서 받는 월급을 바로바로 펀드에 집어 넣는 근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러 재태크 책의 핵심은 그랬다. '열심히, 짠돌이가 되어 돈을 모아라' '일단 종잣돈이 있어야 한다.' '돈이 최고다! 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귀가 얇은 나는, 생각을 했다. 전역하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빨리빨리 돈을 모아서, 빨리 종잣돈을 모으고, 학교 졸업전엔 1000만원을 모으고, 잠도 4시간만 자면서 알바도 하고! 아자아자! 
실제로, 복학전엔 잠도 자지 않고 알바를 2탕, 3탕을 뛰기도 했다. 그래서 한달에 250만원을 모았고 두달을 그렇게 살았더니, 피골이 상접했다. 통장에 늘어난 돈을 보며 뿌듯했지만, 전역후에 친구도 선배도 후배도 누구도 만나지 않고 그저 일만 했으니, 그와중에 책을 읽지도 않았으니 심적으로는 참 많이 힘들었다. 내공이 부족한 재태크 책의 폐해는 이런 것일 테다. 돈만을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이영권 님의 책을 보면 남다른 내공이 느껴진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자신있게 말한다.
 '저는 이러이러 해서 성공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이렇게 하시면 성공합니다!'
이런 느낌이랄까? 이런 자신감은 아무한테서나 나오는게 아닌 것 같다.

"나는 이 책에서 노후준비를 위해 네 가지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 네가지는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가정성공학의 관점에서 나와 가족이 행복한 노후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성공한 사람을 넘어서 성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성공한 사람을 넘어서 성공한 가정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급, 관심이 갔다. 내가 읽어본(몇 권 되지는 않지만) 재테크 책에서 이런 말을 하는 책을 이 책이 처음이었다. 가정성공학 관점에서 바라본 노후설계라...

책은 '가족'의 관점으로 노후설계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제시하고 있다. 크게 4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훌륭한 사회생활, 가정생활, 자녀교육, 재태크의 순서로 진행된다. 장기적인 대한민국 사회의 변화될 모습을 예상하고 이에 따라 가족의 각 구성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가장 주되게 말한다.

재태크 책이라기 보다는 자기 계발서에 가깝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그럴러면 자기관리 시간관리를 잘해야한다면서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르쳐 준다. 가화만사성이기 때문에 가정을 어떻게 경영할지를 (자기 경험담인 듯 하다) 알려준다. (말만 앞서는 것이 아니란게 느껴진다.) 그리고 자녀의 독립을 위해, 훌륭한 부모로써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것을 가르쳐 줄 것인지를 보여준다. 마지막부부에서는 재테크에 필요한 지식들, 일반적인 기본 재테크 상식을 제시한다.

'부지런해라'
'아침일찍 일어나라'
'미소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라'
'시간관리를 잘하라'
'검소하게 생활하라'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사실 정말 간단한 내용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예절' '상식'에 가까운 내용이다. 정리하고 나서 보니 이렇게 단순해 보이는 것이지, 책을 읽는 동안에는 굉장히 설득력이 있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자신있는 문체로 이런 내용을 썼다는 것은 작가인 이영권씨 스스로 이런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기에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가정생활, 사회생활, 그리고 자신의 실력이 훌륭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0년 후에 나도 이런 주제로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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