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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프로게이머를 하게 됐나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프로게이머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지금까지 이 질문에 자신의 소신을 또박또박 밝혔던 선수는 단 세 명뿐이었다. 게임이 좋아서라는 원초적인 답변을 하는 선수는 그나마 다행이다. 신예들은 질문을 받고서야 자신이 왜 프로게이머가 됐는지 고민하기도 했다. 한 선수는 "그냥요"라는 아무런 의미 없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왜 프로게이머가 됐는지 제대로 답변했던 세 명의 선수는 이제동, 이영호, 송병구였다. 2008년 이제동은 이 질문에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데 내가 소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공부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한 거죠. 부모님께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될 테니 믿어달라'고 말했어요. 만약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없었다면 다른 소질을 찾았을 수도 있었겠죠. 제가 시기를 잘 만난 것 같아요"라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이영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초창기에는 이 질문에 "취미로 게임을 즐기기에는 내 재능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프로게이머가 되면 최고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내 재능으로 재벌에 준하는 돈을 벌고 싶기 때문에 계속 열심히 프로게이머를 할 예정"이라고 목표가 분명함을 밝혔다.

최고의 프로게이머들에게는 항상 '왜'라는 질문에 답변할 분명한 자신들의 생각이 있다. 그러나 자신이 도대체 왜 프로게이머를 하는지조차 모르는 프로게이머들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단순히 '우승이 하고 싶어서', '게임을 좋아해서'라는 일차원적인 목표만으로는 최고의 선수도 될 수 없고 최고가 된다 해도 오랜 시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어떤 일을 하기 전 '왜'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답변할 수 있는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기 바란다. 그렇게 되면 성적도 좋아지고 인터뷰도 잘하게 된다. 사실 인터뷰는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행위다. 성적도 좋고 말도 잘하는 선수는 당연히 스타가 될 수 있다. 

최근 신예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이제동과 이영호처럼 '왜'라는 질문에 똑 부러진 답변을 내놓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지 못하는 것도 '왜 프로게이머를, 게임을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오랜 기간 최고의 위치에 올라가지 못해 고민하는 선수가 있다면 오늘부터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 질문에 답변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빨리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이제동과 이영호처럼 우리의 머리를 '탁' 칠 정도로 '왜'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하는 신예가 빨리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출처: http://esports.dailygame.co.kr/news/read.php?id=75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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