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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생활 불균형에 대해

썩썩 2013. 9. 4. 13:4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에게 일과 생활의 구분을 흐리는 것은 이상적이며 사업적으로도 필요하다. 저커버그는 “당신의 정체성은 하나다”라고 페이스북 이펙트(The Facebook Effect)의 저자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에게 말했다. “직장 동료와 당신이 직장 밖에서 아는 사람들 사이의 이미지 차이는 금새 사라진다. 직장 내외에서 두 개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은 스스로에게 진실하지 못한 것이다.” 

 

 

마이클 애링턴
테크크런치(TechCrunch) 설립자 마이클 애링턴(Michael Arrington)은 “만약 당신이 창업을 했는데, 열심히 일하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신이 만드는 것이 앞으로 영원히 사용되고 기억될 역사의 일부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책상 아래서 불편하게 자는 것을 불평하다가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오랜 시간 일하면서, 사무실 분위기가 안 좋을 때마다 상사가 당신에게 소리를 지르기까지 한다면 정말 슬플 것이다. 그러나 지구상에 실리콘 밸리만한 곳이 없지 않은가?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이자 전직 구글 임원이었던 마리사 메이어는 구글 초창기에 미친 듯이 일했지만, 그 때문에 완전히 지친 적은 없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130시간씩 일했다. 사람들은 ‘일주일에 168시간밖에 없는데 어떻게 130시간을 일하나?’라고 묻곤 한다. 글쎄, 당신이 씻는 시간과 책상 아래서 자는 시간을 전략적으로 절약하면 가능하다. 나는 일을 하다가 자기 자신까지 지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처칠과 아인슈타인처럼 수십 년씩 정말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러나 메이어는 지치는 것이 끼니를 거르거나 낮잠을 못 자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지치는 것은 분함과 관계가 깊다.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상황에서 그것을 얻지 못할 때 분한 마음이 생긴다."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는 한 인터뷰에서 그가 모르는 사람들이 보낸 이메일에도 가끔씩 답장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변덕스러운 상태였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목요일 새벽 1시에 다음주 월요일에 있을 프리젠테이션 작업 중이었는데, 그때 이메일이 때마침 수신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 잡스는 다른 CEO라면 누군가에게 작업을 맡겼을 연설을 집요하게 스스로 밤 늦게까지 다듬고 있었다. 잡스는 그의 직원들에게도 “밤 10시 반에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전화를 걸곤 했는데… 혁신은 사람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므로 애플 직원 여러분들은 밤 늦게까지 전화기를 켜두시기 바란다.)

 

 

엘런 머스크
페이팔(Paypal) 공동 설립자이자 현재는 스페이스엑스/테슬라(SpaceX/Tesla)까지도 운영하는 엘런 머스크는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직업과 애정 관계를 어떻게 다 잘 관리해야 할지에 대해 조금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나는 사업과 아이들에게 시간을 쓰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두 번 이혼 경력이 있는 머스크는 말했다. “그렇지만 더 많은 시간을 데이트하는데 쓰고 싶다. 새 여자친구도 찾아야 하는데, 여자는 일주일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원하나? 한 10시간 정도면 되나?” 그는 지난 4년간 휴가를 한번 다녀왔다. 

 

 

잭 도시
잭 도시는 8시간의 표준 근무시간을 지키는데, 직장 두 곳 모두에서 지킨다. 그는 그가 의장으로 있는 트위터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퇴근 후 CEO로 일하는 스퀘어(Square)로 다시 출근한다. 두 회사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2블럭 떨어져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다 하려면 아주 철저해야 한다. 나는 하루의 주제를 잡는다… 언제나 방해요소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빠르게 그 방해요인들을 처리하고, ‘오늘은 화요일이기 때문에, 생산 회의가 있으니, 생산 안건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루 16시간씩 주중에 일하고 나면, 도르시는 주말에는 쉬면서, 토요일은 등산에, 일요일은 “반성, 피드백, 전략”에 전념한다. (왠지 우리에겐 주말에도 일한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빌 게이츠
빌 게이츠는 예전에는 일벌레로 악명 높았다. 1978년부터 1984년까지 빌 게이츠는 단 15일만 쉬었을 뿐이다. (게다가 그 중 4일은 특이하게도 테니스 캠프에서 보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주는 작은 선물은 꼭 챙겼다: 출근해서 일하는 도중 사무실을 나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그만의 습관이었다. 



 제이미 자윈스키

원조 넷스케이프 엔지니어인 제이미 자윈스키는 1994년 넷스케이프에서의 생활에 관해 쓴 적이 있다: “방금 집에 왔다; 마지막으로 침대에 있었던 시간은, 어디 보자, 39시간 전이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전혀 피곤하지 않은 상태다. 활력이 계속해서 샘솟는 것 같다… 최근 손이 상당히 아프긴 했지만; 그 모든 타자작업이 내 손목을 작살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내가 타자 입력을 할 수 없게 되면, 내 인생도 끝이니까. 특히 오른손이 고장 나 버릴 것 같다. 가운데 손가락 두 개의 마지막 관절이 마치 엄청나게 부은 것처럼 아프다. 우리 회사 의료 보험을 어떻게 쓰는 건지 좀 알아봐야겠다.


 

잭 클레멘스
실리콘 밸리 뿐일까? 후에 아폴로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선구적인 IBM 엔지니어 잭 클레멘스는 1950년대 IBM에서 일하던 시절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일주일에 7일 내내 일하면서, 하루 8, 10, 12시간을 일하는 게 아주 일상적이었다. 일요일 오후 6시쯤, 우리가 연구실을 떠날 때 누군가 ‘좋은 주말 보내요’라고 말했었다. 바로 다음날 아침 7시면 출근해야 했기 때문이다.

  


머쿤드 모한
이런 근무 태도가 떠오르는 IT업계 기업가들에게 주어지는 표준적인 조언이라는 점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벤처캐피탈 펀드에서 일하는 머쿤드 모한은 이를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극단적으로 오래 일하라고 충고할 것이다. 이는 기업가들에게는 그냥 일상이다. 몇몇 ‘나이든’ 기업가들 (보통 35세 이상) 정도면 일과 생활 사이의 ‘균형점을 잡는’ 그들의 능력을 공유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야기해서 (이런 이야기는 해주고 싶지 않지만) 그런 일과 생활의 구분이 창업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이 그런 균형을 잡고 있다면, 창업을 별로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래리 엘리슨
이 모든 논의에 있어서 이성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울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묻는다: “무엇이 노는 것인가? 무엇이 일하는 것인가? 하면서 돈을 받으면 일이고, 돈을 안받으면 노는 건가? 나는 비행과 항해에 많은 일을 해왔다. 체스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해서 노는 것을 즐기기도 했는데, 거기에도 엄청난 일을 쏟아 부었다. 이런 활동은 모두 탐험의 일종이다. 나는 내가 돈을 받는 직업에 있어서도 많은 일을 한다. 이 모두가 자기 발견, 내 스스로의 한계를 찾아가는 동일한 일에 대한 추구다.” 어쩌면 이런 생각이 바로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는 이유를 합리화해 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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