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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자공학도다.
한땐 어디가서 소개할 땐 공대 분풀이과에 다닌다고 말하곤 했지만, 분명히 난 전자공학도다.

우리과 전자과 3학년에게 '전자회로'란 과목은 '전자공학의 꽃'이라 불리는, 매력적이면서도 공부하기 까다로운 과목 중 하나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굉장히 작고, 게다가 이런저런 환경에 굉장히(!) 민감한 트렌지스터들을 이리저리 배치해서 쓸모있는 회로를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말은 간단하지만, 요녀석들의 행동을 이해하는데는 많은 시간 투자와 깊은 사고가 필요하다. (공학박사도 Ph.D -철학박사-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교수님들의 사고력은 분명 남다르다.)

매력적이지만 까다로운 과목인 전자회로에 푹 빠지게게 만들어준 사람이 razavi 란 교수님이다. 위에 보이는 Fundamentals of Microelectronics는 Razavi 선생이 '전자회로'에 입문하는 전자공학과 학부생을 대상으로 쓴 Textbook이다.

보통의 공학관련 교과서들은 굉장히 불친절한게 일반적이다. 딱딱한 어투는 기본이고, 무시무시한 수식을 나열하고 있다. '이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겠지..'란 가정하에 책을 쓰기 때문에 선수과목을 수강하지 않으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책도 있다. 그래서 고약한 책을 처음 접하면 지레 겁을 먹는다. 그런 경우,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맛도 못본 채 과목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왕왕있다.

하지만, 이 책은 굉장히 친절한 책이다. 공학관련 Textbook에서 찾기 힘든 따뜻한 어투와 학부생인 독자들을 배려하는 친절한 설명이 인상적이다. 절로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깔끔한 디자인, 적당한 색감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회로를 이해하는 능력을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따라가다보면 키울 수 있다. 답안 solution을 한동안 공개하지 않아서 문제를 풀고도 답을 확인할 길이 없었지만, 그로인해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열띤 토론을 하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책, Design fo Analog CMOS Integrated Circuits. 회로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성경과도 같은 책이다.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이 책은 Fundamentals...보다 더 advanced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더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고 Circuit Designer가 갖추어야 할 회로 해석의 통찰력을 강조한다. 이 책 또한 명저 중의 명저다. 

이번 방학 때, 이 책을 두고 공부를 했다. 덕분에 회로해석 능력이 늘어난 듯 하다.

아마, 위의 두 책은, 회로설계 분야에 몸담고 있다면 두고두고 평생 참고하지 않을까 한다.
언젠가는, Razavi선생과 차 한잔 하면서 회로에 대해 토론하는 때도 오지 않을까.?

...일단 졸업논문 부터 통과하고 보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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