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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외로움에 대하여.

썩썩 2009. 3. 13. 23:15

외로움, 청춘의 쓰디 쓴 자양분. 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

인간은 누구나 외롭습니다. 우주 한귀퉁이에 덩그라니 던져진 조그만 별 지구위에 살고 있는 인간은 참으로 외로운 존재입니다. 인구가 점점 많아져서 사람들은 점점 더 다양해지는데, 나와 주파수가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점점 더 희박해집니다.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거대해질 수록 개인주의는 더욱 강조되어 동류의식을 찾기란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터넷을 설치하고, 동호회를 만들고, 가입하고,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운영하고 링크에 링크를 연결해 놓고, 메신저를 띄워놓습니다. 외로워서 인공위성을 띄우고, 전화를 설치하고, 펜팔을 하고, 미팅을 하고, 영화를 만들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도시를 건설하고, 나라와 민족을 강조하고, 전쟁을 하고, 조약을 맺고, 유엔에 가입하고,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더 빠른 자동차를 갖고싶어합니다. 외로워서 언어와 문자를 만들었습니다. 외로워서 이토록 복잡하고 거대한 문명사회를 건설하고야 만 것입니다. 그러나 외로움은 결코 해갈되지 않습니다.

외로움은 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입니다. 외로움은 청춘의 쓰디 쓴 자양분입니다. 알껍질 속에서 날개가 혼자 자라듯이, 이 세상에 혼자 덩그라니 남겨진 내 작은 방안에서의 가슴 끓는 청춘의 외로움은 비상하는 날개가 돋으려는 아픔입니다. 그러므로 꿈이 있는 젊은이라면 기꺼이 외로워야합니다. 인간이 가진 가장 집요한 에너지는 다름아닌 외로움이며, 희망과 욕망보다 더 강한 에너지가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은 어린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데에 필요한 필수 자양분입니다.
외로움이 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라는 것과 나를 키워주는 자양분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그것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재테크가 필요합니다. 외로울 때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까맣게 타들어 갈때 나는 진정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인가. 외로움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은 창조적이며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사람입니다. 외로움이란 '나와 세계의 관계에 대해서 혼자서 깊이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은 나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이며, 세상을 알고자 하는 갈증이며, 나와 타인과 세상을 조화롭게 연결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청춘들이 외로움의 에너지를 형편없이 탕진하고 소진시키기 위해서 애쓰고 있을 뿐입니다. 외로움을 자존심 상하는 구질구질한 감정따위로 생각하며 숨기고 외면하거나 털고 닦아내려고만 애씁니다. 전국의 수많은 PC방에서는 오늘밤에도 수많은 외로운 청춘들이 온라인 게임으로 외로움을 탕진하고 있습니다. 끝없이 쳐들어 오는 저그는 외로움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벌레들입니다. 점수가 올라가고 포인트가 쌓이고 전적이 늘어가지만, 그것은 고귀한 젊음의 열망과 에너지를 바치고 얻은 댓가치고는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들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날리는 문자메시지도, 인터넷 게시판의 리플 대행진도, 모두 외로움을 탕진하느라 뱉어내는 토악질들입니다. 쓰지만 삼켜야할 자양분을 뱉어내기에 바쁜 하루하루의 연속 아닙니까? 외로움을 기피하고 외면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외롭지 않은 사람은 꿈도 없습니다.

오늘도 깨어있음으로 외로운 여러분, 청춘의 외로움은 어둡고 막막한 저 깊은 곳으로 깊이 깊이 뿌리를 내리는 시간입니다. 뿌리 끝의 생장점이 어둡고 습한 땅을 뚫고 아래로 아래로 뻗어가듯이, 청춘의 생장점은 외로운 시간을 뚫고 영혼의 깊은 곳을 뻗어 내려가야합니다. 그 깊은 곳에 당신을 무성한 나무로 키워줄 자양분이 있습니다. 외로움, 그 쓰디 쓴 청춘의 자양분 속으로 열정의 뿌리를 뻗으시길.
날개는 고독한 알껍질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외로이 떨어져 나온 씨앗만이 큰 나무가 될수 있습니다. 모이고 뭉친 씨앗들은 뿌리가 엉키고 서로의 양분을 빼앗아 결국 다같이 도태돼버리고 마는 것이 자연의 섭리임을 기억하십시오.

외로울 때 무엇을 할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효율적인 계획을 세우십시오. 외로움을 어떻게 경영했느냐가 당신의 경쟁력입니다. 청춘의 외로움의 에너지를 어떻게 운영했느냐에 따라서, 당신은 우아하고 능력있고 매력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어둡고 재미없고 시시껄렁한 인간이 될수도 있습니다. 외로울 때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글을 쓰고, 깊이 생각하십시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생산적이고 가치있는 일을 하십시오. 나를 키워주는 시간은 혼자있는 시간속의 탐구생활과 타인들과의 의미있고 건설적인 관계속에서의 사회활동입니다. 그 시간들을 기꺼이 활용하지 않고 온갖 커뮤니케이션 장치들을 동원하여 소모적 오락거리로 탕진해 버린다면 당신은 쭉정이같은 인간이 되고맙니다. 진정 꿈이 있고, 자신을 사랑하고, 나아가 세계를 사랑하는 청년은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외로운 시간들을 형편없이 탕진하거나 값싼 오락으로 소모하지 않습니다. 외로움의 열망을 이용해서 발전적이고 건설적이며 생산적인 활동을 유도해 냅니다. 자신을 계발하고 업그레이드시키는 에너지로 활용합시다. 나의 외로움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외로움을 위로하고 세상의 외로움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됩니다. 세상은 그런 사람을 일컬어 위인이라고 부릅니다.


출처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너, 외롭구나] 302쪽. 예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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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왠지모르게 외로울 때, 고독할 때, 세상에 혼자 떨어져 있는 것 같을 때
이 글을 읽어본다.

글을 읽는다고 외로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넌 잘하고 있어. 좀 더 힘내자.'란 주문 아닌 주문을 외우며 잠이 든다.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러겠지.

쭉정이가 되지 말자.
내 삶의 주인으로 살자.
甲으로 살자.
힘들어도 甲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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