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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그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잠시 인텔 신입사원 시절로 돌아갔다. 수시로 오류가 나는 12인치 FAB을 맡아 밤이든 새벽이든 호출을 받으면 무조건 뛰어나가야 했던 시절, '내가 이걸 하려고 박사까지 받고 인텔에 왔나'하는 회의가 몰려왔다. 

"그만두는 건 자존심이 상했기에 대신 도면을 찾아보고 스캔도 하면서 모든 장비를 분석했어요. 장비가 웨이퍼와 어떻게 접촉하는지 터치 포인트를 일일이 밝혀낸 다음 카탈로그를 만들고, 그것을 라인 기술자들이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공유하고 나니 그 일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죠.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로직트랜지스터 연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고단한 6개월이었지만 이석희 전무는 '잠을 자지 않는 연구원'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연구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FAB 장비를 훤히 꿰뚫은 덕에 문제가 생기면 원인과 해결책이 바로바로 나왔다. 이것이 2년마다 승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경쟁력이 됐고, 1년에 한 번 최고의 기술자에게 수여하는 '인텔 기술상'을 3번이나 받는 바탕이 되었다. 무엇보다 모질게 버틴 6개월의 경험은 그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자극제이자 원동력이 됐다. 이석희 전무는 회사에서 주어지는 소소한 일, 하기 싫은 일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기름진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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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일을 할 때, 누군가는 그저 시간을 죽이는 일로 받아드리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그 둘의 차이는 attitude.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정진하면 한 단계씩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출처: SK하이닉스 사보 2013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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